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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월미도 등대길, 아빠랑 바다도 보고 힐링 하고 온 날.

by zin_t 2021. 4. 16.

인천하면 월미도를 뺄 수 없죠. 요즘 모노레일 운행 준비도 잘 되어가고 전에 없던 등대길이 생겼더라고요. 월미공원도 이쁘게 되어 있고 차이나타운도 월미도 옆에 있는데 인천바다도 볼 겸 아빠와 다녀왔어요. 

 

썸네일

 <벨의 일상 : 월미도등대길을 다녀온날>

 요즘은 몸이 말이 아니게 아프다. 돌발성난청을 겪고 치료를 하면서 몸도 몸이지만 마음에 상처가 나서 얼마나 우울하고 자존감이 낮아졌는지 자꾸만 안좋은 생각만 하게되고 일부러라도 글을 쓰고 사진도 찍고 책도보고 다른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도 생리통까지 겹치니 더욱 컨디션이 안 좋았다. 이런요즘에는 자꾸 아빠를 찾게 되어 많은 시간을 계속 함께 보내고 있다. 투정도 더 부리게 되고 아프다고 찡찡대도 잘 받아주는 아빠라서 그런지 월미도에 자꾸 가자고 하셔서 가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는 등대길이 있었는데 얼마나 이쁘고 좋았는지 눈에 가득감고 마음에 담고 사진에 담아왔는데 표현이 잘 안되어 아쉽기만 하다.

 

인천 데이트명소인 월미도는 들어가는 길이 참 이쁘다.

 월미공원을 사이로 좌측과 우측으로 나누어지는 길이 있는데, 보통 택시를 타게 되면 우측으로 돌아 바로 놀이공원이 있는 쪽으로 간다. 버스들도 보통 그쪽으로 다니고 나도 늘 오른쪽길로 갔는데 아빠는 늘 좌측으로 돌아간다. 좌측에는 주차장이 있지만 놀이공원과는 반대쪽이라 사람들이 적은 방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쪽길로 돌아가면 모노레일이 위쪽으로 쭉있고 옆에는 꽃들이 정말 예쁘게 피어있다. 내가 갔던 날은 비가 온 다음날이라 벚꽃이 많이 떨어져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늘도 푸르고 향긋한 풀들이 너무 이뻐서 눈이 호강을 하고 왔다.


월미도 등대길의 입구-나는 월미도를 그렇게 다니면서도 처음봤다.

 아빠가 자꾸 등대길을 가야한다고 했는데 그냥 월미도를 둘러보는거라 생각했는데 정말 등대길이 있었어!! 너무 신기하네, 남편하고도 월미도를 종종 왔었지만 등대길은 처음 본 거라 신선하고 좋았다. 뭐야 진짜 등대길이 있네? 바람엄청 부는데 드라마 도깨비도 생각나도~ 오~ 아빠 좋다. 여기진짜 좋네 하면서 사진 찍어야 한다고 옆에 서보라고 부추겼다. 아빠 빨리 옆에 서봐봐~ 여기서 사진 찍으면 멋지겠어~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우리아빠는 나의 등대

 블로그를 하면서 좋은점은 자꾸 어딘가를 가고 싶어진다는 것, 그리고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다. 내가 이렇게 글을 쓰고 아빠한테 보여주면 꼭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아빠가 글을 보시면서 재밌어하는 모습도 좋고 언젠가 내가 더 나이를 먹어 내 글을 봤을때도 좋지않을까?... 하는 기분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 지금은 곁에 없는 엄마생각이 많이나지만 그럴수록 내 옆에 있는 가족들과 더 좋은 시간을 함께 오래도록 보내야 겠다는 마음이 든다. 엄마의 일상을 많이 남기지 못한게 많이 아쉽다. 물론 내 마음속에는 있지만 기억보다는 기록이 힘이 좋으니까.


 

 참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와 나, 그리고 월미도 바다와 등대길 위에서

등대길을 걸으며 너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바람은 엄청 많이 불고 파도도 막 몰아치고 하는데 꼭 인생살이 같았다. 아직 내가 나의 인생을 많이 살았다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잘 가고 있는것인지 내가 인생을 살면서 잘 살아가고 있는것인지 항상 선택에 기로에 있어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걱정이 많은데 앞에 등대가 딱 자리잡고 등대를 향하면서 걸어나가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나도 내 목표를 보면서 나의 등대를 보면서 앞만 보면 잘 갈 수 있겠구나 그거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참 힘든 세상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를 보며 그래, 아빠정도면 좋겠다. 


나는 엄마처럼 살기 싫어, 나는 아빠처럼 안 살거야.

 어릴 때는 엄마한테 항상 했던 말이 나는 엄마처럼은 절대 안살거야. 엄마처럼 힘들게 안 살거야 라는 말을 엄마에게 밥먹듯이 했다. 엄마는 무슨생각을 하셨었을까.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정말 엄마없이 살아 보고 느끼는 건 너무 세상살이가 쉽지 않아서 엄마처럼만 살아도 너무 좋겠다. 우리엄마는 참 잘살았구나. 엄마는 최선을 다한거였구나. 우리엄마가 최고의 엄마였구나 이런말을 해주고 싶다. 이제와서 이런생각이 들면 뭐하겠어. 마음만 찢어지게 사무치도록 아프다. 그래서 더욱 나는 아빠가 특별하다. 우리아빠는 내 인생의 등대다.


아빠는 바다를 보며 무슨생각을 할까.

잘 살아야지를 느끼는 내 나이 34살. 많이 먹었다기엔 아빠가 나를 보고 웃겠지~ 아빠는 이 날 나와 등대길을 걸으며 무슨생각을 하셨을까? 항상 수다쟁이처럼 나만 떠들고 아빠는 들어주니까 나도 아빠의 생각이 너무 궁금하네. 돌아온 인생을 추억하고 있을지, 인생은 60부터라던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실지 담에 만나면 꼭 물어봐야지 ~

 


등대길옆에 투명한 유리에 월미도 관련된 옛모습들이 그려져있는데, 나는 관심이 없는데 아빠는 저거를 하나씩 하나씩 다 보면서 옛생각이 나시는지~ 계속 이야기 하셨다.ㅋㅋㅋ 그모습이 너무 재밌었다. 내가 아는건 월미도해수욕장이나 인공해수욕장정도~~ 사진 보니 아빠도 이런거 보는거 참 좋아하시는듯.

 

지금은 사라져버린 월미도 해수욕장

월미도에는 해사장이 펼쳐진 해수욕장이 있었다 고 한다. 어릴 때 월미도해수욕장보다는 인천사람들은 송도해수욕장을 많이 갔었지~ 지금은 송도신도시로 변해버렸지만 예전에는 인천에서 송도해수욕장이 제일 유명했지~ 송도똥물은 잊을수가없다. 


월미도에 가면 볼 수 있는 끼룩끼룩 갈매기 

 힐링을 하러 와서 제대로 기분내고 간 날 등대길에서 올려다 본 하늘은 왜 이렇게 푸르고 이쁘던지 이 날의 기억은 아마도 내 마음속에 평생남겠지. 먼 훗날 누군가 힘들 때 이곳을 데려와서 위로를 해주고싶다. 지금의 힘듬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다 지나갈거라고~ 바람도 느끼고 하늘 보고 바다도 보면서 힘내보자고~

 

<우리아빠가 주인공인 단편영화 >

영화제목- 우리아빠 나의등대 (연출감독:나, 주연:아빠)

ㅋㅋ등대길이 이뻐서 영상찍어서 편집했는데 아빠가 보고 너무 좋아하셔서 앞으로 영화제작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꼇음. 주인공이 좋으니 막 찍어도 좋구나~ 처음 만든 영상이라 자막이 잘 안보이지만 그래도 아쉬운대로 이느낌도 깨끗하고 좋아서 올렸다 다음에는 좀 더 멋지게 만들어봐야지 좋은추억을 월미도등대길에서 만들어서 너무 힐링이 됬던 하루였다. 바람쐬러 가기 딱 좋은 등대길~ 월미도에 간다면 꼭 가보시길 추천.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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